[E·D칼럼] 파리 올림픽의 도전, 가장 지속 가능한 올림픽과 탄소중립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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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파리 올림픽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1924년 파리올림픽 이후, 100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가장 지속 가능한 올림픽 개최'라는 야심찬 도전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약 175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을 목표하고 있다. 이는 이전 하계 올림픽(도쿄 2020, 리우 2016, 런던 2012)의 평균 배출량 350만톤과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러한 목표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은 2015년 12월12일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협약이다. 이 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며, 모든 국가가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 0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협약 채택 1년 후, 파리의 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었다. 올림픽 개최는 경제적 성장을 기대하게 하지만, 동시에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는 재생에너지, 건축물, 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파리시는 2018년 파리 기후행동 계획(Paris Climate Action Plan)을 공식화하고, 도시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세 가지 타임라인을 중심으로 500개 이상의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를 2004년 수준 대비 25% 감축, 재생에너지의 도시 전력공급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203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에너지 소비량을 35% 줄이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45%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50년까지는 재생에너지에 100% 의존하는 탄소중립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러한 파리 기후행동은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적극 반영되었다. 과거 올림픽은 새로운 경기장 건설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은 95%가 기존 건물이나 임시 인프라를 활용하였다. 새로 건설되는 경기장은 생드니의 아쿠아틱스 센터 (Aquatics Centre in Saint-Denis)가 유일하며, 이 또한 태양광 패널을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공건물을 최소 50%를 목재 또는 기타 천연 재료로 건설하도록 요구하는 프랑스 지속 가능성 법률에 부합하도록 설계되었다.

올림픽 선수촌은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장소이자 올림픽 이후에도 활용가능한 장소로 조성되었다. 10층 미만의 건물에는 목조 구조물을 적극 사용하였고, 저탄소 콘크리트와 바이오 소재가 포함된 조립식 콘크리트 슬라브를 활용하였다. 파리시는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 적용을 통해 선수촌 건설 과정의 탄소 발자국을 기존 시나리오 대비 50%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은 가장 지속 가능한 올림픽 게임을 목표로 하며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다. 오래된 경기장, 에어컨이 없는 선수촌, 60% 이상의 식물성 식단 등 지속 가능성을 위한 변화는 당연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야기할 다양한 문제점도 예측되고 있다. 파리 올림픽의 이러한 시도가 미래 올림픽 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홍 / 주한덴마크대사관 선임 이노베이션 담당관

출처 : 에너지데일리(http://www.energ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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