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에서 단 4분, 전기버스 급속 충전기  '오프차지(OppCharge)'


 스위스 수도인 베른(Bern) 인근 쾨니츠에 위치한 전기버스 급속 충전기 '오프차지(OppCharge)'가 설치돼 있다. 버스가 승객들을 내려주기 위해 정차하는 동안 급속 충전이 진행됐다. 버스 지붕에 달린 충전구가 열리고 '로봇팔'처럼 생긴 급속충전기가 도킹됐다. 버스는 다음 승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는 약 4분 동안 충전을 마치고 다시 베른 방향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ABB, 베른시 공기업인 '베른모빌(Bernmobil)', 스위스 전기버스 제조사 '헤스(HESS)' 3사는 2016년부터 4년째 전기버스와 오프차지를 운영하고 있다. 헤스는 전기버스를 제공하고 ABB는 충전소와 주행기술을 제공했다. 베른모빌은 사업 운영을 맡았다. 스위스는 2025년부터 전체 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한다.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이산화탄소 순배출이 없는) 국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차지는 버스 상단 배터리에 자동으로 연결돼 450㎾h 출력으로 배터리 잔량에 따라 3~6분 만에 충전시킨다. 헤스 전기버스는 150㎾h 용량 배터리를 장착, 3분 충전만으로 40㎞ 이상을 주행한다. 17번 버스 운행 구간은 9㎞가량 되기 때문에 한 번 충전하면 3~4회 운행할 수 있다. 야간에는 차고지에서 50㎾h 출력으로 충전해 다음 날 운행을 대비한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정부지원과 기업투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세계 동향에 대한민국은 2019년 2월 현대자동차에 수소차 충전소를 도심에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2년간 풀어주었다. 최초의 수소차 충전소는 국회에 설치될 예정이다. 수소차 충전소는 사고발생 시 주변 피해 범위가 넓어 외곽이 아니면 설치가 불가했지만 이번 규제 샌드박스 정책의 1호로 수소차 정류소 도심설치가 허가 되면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수소차 개발에 집중하는 반면,  SK나 중국 BYD 같은 기업은 전기차 베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차와 전기차는 모두 전기를 동력으로 하고있지만 원료를 통해 전기를 발생하여 동력으로 활용하는 수소차와 전기를 외부에서 충전하여 활용하는 점이 전기차와는 다른 점이다. 


 소수차 기술을 "탈것"의 미래라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절대적인 수요자가 적고 수소차 충전소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장기적인 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보여진다. 반면 전기차는 기존 유럽의 내연기관차 완성차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착하고자 하는 중국이 베터리 개발과 대대적인 공급계획을 추진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위스의   '오프차지(OppCharge)' 인프라는 전기차 공급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도 전기차 버스 시범운행을 추진 중이며 오프차지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 한다. 다만 오프차지 정류장 1개소 설치에 필요한 예산은 100만 스위스 프랑(약 11억8000만원)이고 전기버스 충전 비용이 1㎾h 당 0.15스위스프랑(약 177.6원)이다. 방전 상태에서 150㎾h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기 위해서는 22.5스위스프랑(약 2만6637원)이 필요하다. 이는 디젤이나 LPG 보다 몇 배나 비싸다. 



http://file.mk.co.kr/imss/write/20190129134625__00.pdf
https://www.oppcharge.org/
http://www.etnews.com/20190624000277